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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7회 청백봉사상 수상자] 김일국 부산시 보건위생과

[중앙일보] 입력 2003-11-27 오후 5:42:29 / 수정 2003-11-28 오전 10:10:26
"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일수록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."

제27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부산시 보건위생과 김일국(金一國.46.지방행정주사보)씨는 '일선 공무원이 제 몫을 다하면 국가도 바로 설 수 있을 것'이라는 믿음으로 성실하게 제자리를 지켜온 평범한 공무원이다.

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82년 9월 부산시의 9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남구 수도과에 첫발을 디딘 후 21년간의 공직생활 중 3분의 2 이상을 3D업종으로 불리는 일선 동사무소 민원현장과 사업소에서 '발로 뛰는 행정'의 첨병 역할을 묵묵히 해왔다.

부산시 남구 문현5동 사무소에 근무할 때는 동천변에 화단을 만들고 헌 액자를 깨끗이 씻은 뒤 달력의 그림을 붙여 동사무소 분위기를 확 바꿔 업무 평가에서 우수동 표창도 받았다.

영락공원관리사업소에서 일을 할 당시에도 장례식장의 궂은 일과 뒷바라지를 묵묵히 맡았고, 시립미술관에 근무할 때는 납품업자들로부터 청렴확인서까지 받아 믿음직한 공무원상을 심어주었다.

박봉으로 생활이 어렵지만 민원을 해결해 준 대가로 주민들이 몰래 두고 간 '촌지'를 끝까지 되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친절봉사상을 받기도 했다.

그는 올해 대학생과 여고생인 두 남매에게 과외는 물론이고 학원에도 보내지 못해 속앓이를 하면서도 급여를 압류당한 동료 직원의 자녀 학비 20만원을 몰래 대준 적도 있다.

지난 연말에는 국민건강증진법 위반자 과태료 부과 징수 조례안을 작성,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.군 간의 과태료 기준을 통일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.

경북 영주시 안정면 출신인 金씨는 안동고등학교 졸업 후 81년 4월 군복무를 마치고 그해 9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. 좌우명은 '진인사대천명(盡人事待天命)'.

金씨는 "전국에 성실하고 훌륭한 숨은 공무원이 많은데 이번에 큰 상을 받은 것은 주위 선후배들이 밀어준 덕분"이라며 "더 성실하게 일하면서 보답할 것"이라고 다짐했다.

부산=허상천 기자<jheraid@joongang.co.kr>
사진=송봉근 기자 <bksong@joongang.co.k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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